몽매난망(夢寐難忘) - 7부

야동 | 댓글 0 | 조회수 21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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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매난망(夢寐難忘) - 꿈에도 그리워 잊기가 힘드네요.. 정말.. 사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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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화




어울리지도 않게 공부를 하겠다며 학원으로 들어가는 수영이 누나를 배웅해준 뒤에 터벅터벅 고시원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나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린다.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액정을 확인해보니 ‘갈취녀’라고 적혀있다.




“아 또 뭔 지랄을 할라꼬 전화를 하노? 받아봐야 속 시끄럽지 싶네.”




일말의 불안감을 느끼며 애써 전화 벨소리를 무시했다. 고시원 앞에 도착해 내 방으로 올라가려는데 들리는 문자 알림 소리. 폴더를 열어보니 보이는 문자 내용.




-어쭈? 안 받았다 이거지? 고생하기 싫으면 빨리 받어라? 1분뒤에 다시 건다-




아놔.. 이 가시나는 왜케 나를 못 괴롭혀가 안달인가 몰겠데이. 나이도 어린년이 확 조사뿔라 마.. 3층에 있는 내 방에 들어오자마자 다시 들려오는 벨소리. 액정을 확인해봤더니 역시나 ‘갈취녀’다. 또다시 안 받았다가는 속 시끄럽겠지. 




“받아도 속 시끄럽고 안 받아도 속 시끄럽고 에라이 지랄같은 년.”




혼잣말을 중얼거린 뒤에 폴더를 열고 통화버튼을 눌러 전화를 받았다. 받기 싫었던 내 입에선 당연히 입 발린 소리가 나올리 만무하다.




“와? 이년아.”




“이년아? 니가 미쳤구나?”




“니? 이 가시나가 돌았나 오빠한테. 뒤질래?”




“어쭈? 엄마한테 이른다? 오빠가 나 때린다 했다고.”




와.. 개 같은 년 이모한테 일러뿌면 한 달에 한번 하사 받는 10만원이 날아갈지도 모른다. 무서워서 기나 내가.. 더러워서 긴다..




“알았다. 뭔 일인데?”




“오빠 지금 뭐해?”




뭐라노 이 가시나가 성질 팍팍 긁더만 하는 말이 뭐해? 참자 참자.. 열이 확 받은 나는 침대에 누워 건성으로 대답했다.




“일욜인데 걍 있지를. 뭐 하긴 뭐 하노? 근데 그건 갑자기 와 물어보는데?”




“있잖아~”




아.. 이 배배꼬면서 하는 말투로 봐서는 분명히.. 




“싫다. 귀찮다. 시발 거가 어딘데 내가 거까지 가가 너거 술을 사주노?”




“어? 술 사달라는 말인 거 어떻게 알았어?”




깜짝 놀랐다는 목소리. 뻔하지 뻔해. 성격도 더럽고 오빠 알기를 뭐같이 대하는 년이 배배 꼬는 말투로 말할 게 그거밖에 더 있나?




“니가 뻔하지 이 가시나야. 전에도 니 친구들 이쁘다 케가 솔깃해가 나간 내가 빙시지. 아오. 그때 빠개진 년들 술 사준것만 생각하면 돈 아까워 미치겠다마. 술? 웃기지 마라 절대로 몬간다. 아니 안간다 내가 미칬나?”




아아. 그때 일을 떠올렸더니 흥분했었나 보다. 내 목소리가 너무 컸는가 옆 방에서 쿵쿵 벽을 두드린다. 아 개같은 년 때매 이게 뭐고? 쪽팔리고로..




“예선이랑 수진이도 나오는데?”




“뭐라? 예선이랑 수진이도 나온다고? 그때 그 뭐고 니 프리첼 카페에 사진보고 내가 이쁘다 한 아들?”




헐.. 이건 정말 헐이다.. 내 인생에 도움이 안 되는 내 이종사촌 동생인 김은영은 예쁘장하게 생겼으나 성격이 지랄 같고 사촌 오빠인 나를 대하기를 무슨 똥개 대하듯이 막 부려 먹으려는 년이지만 종종 프리첼의 자기 친구들과 만든 카페에서 사진 올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쁜 친구들이 많긴 하다. 예선이와 수진이는 그 중에서도 특출나게 예뻤었기에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는 나였다.




“응. 오빠가 걔들 한 번 보고 싶다매? 내가 비록 술은 오빠에게 사달라 하겠지만 자리를 마련하는 건데.. 나한테 이러기야? 싫어? 싫으면 관둬~ 그냥 우리끼리 돈 모아서 마시지 뭐. 공부나 열심히 해~ 재수생 오빠~”




아.. 이것은 정말 낚일 수밖에 없는 미끼구나.. 순간 캔커피녀 현지씨의 얼굴이 머리를 스쳐지나갔지만 말도 못 붙이는 현지씨보다는 오늘 당장 볼 수 있을 예선이와 수진이의 떡밥이 더 크다고 느껴졌다.




“갈게..”




“응? 뭐라고?”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못 들은 척 능청을 피우는 은영이의 목소리. 개 같은 년 이제 다 낚였다 이거지? 그래.. 내가 졌다. 고마.. 또 갈취 당하는 구나. 핸드폰을 들어 액정화면에 떠 있는 은영이의 저장명 ‘갈취녀’.. 내가 지었지만 참 적절하다.




“간다고!! 이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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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지하철.. 진짜로 적응 안 되네..”




처음 서울에 올라왔을 때, 내가 지하철 때문에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모른다. 처음 이모 집 근처인 구의역에서 노량진으로 지하철을 타던 날.. 노량진까지 가는 지하철 표를 끊고 개찰기에 표를 집어넣은 것 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표를 회수하지 않았다는 것.. 노량진에 도착해서 나가려는데 모든 사람들이 구의역에서처럼 지갑을 올리기에 나도 따라 올렸었는데 통과 될 리가 만무하다. 뒤에서 ‘아이 뭐야’, ‘아 뭐야 저 사람’ 이런 소리가 들려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이며 옆으로 나왔는데.. 알고 보니 표를 회수해서 넣어야 했던 것.. 지금 생각해보면 앞으로 다시 튀어나오는 표를 못 봤다는 자체가 말이 안 될 수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처음 타는 터라 너무 긴장을 했었던 것 같다. 옆에 직원용이나 비상용 출구 앞에 서있는 공익 요원에게 지방에서 와서 몰랐다고 한번만 봐달라고 부탁했더니 나름 친절하게 지하철에 대해 설명을 해줬었다. 교통 카드라는 것도 그때 처음 알았고.. 이제야 카드에 돈도 충전할 줄 알고 환승도 잘하지만.. 문제는 지하철 자체가 안 익숙해진다는 것. 그것이 문제였다. 괜히 피곤해진 듯한 몸을 주무르며 은영와의 약속 장소인 ‘비어캐빈’ 앞으로 갔다. 가게 앞에는 예쁘게 차려 입은 세 명의 여자가 서 있었다.




“어? 오빠다. 오빠~”




나의 모습을 본 듯 손을 흔드는 세 명중 한명. 은영이년이다. 




“들어가 있지. 왜 나와있노.. 아니 나와있어?”




“풉! 그냥 평소대로 하지? 애들한테도 오빠 사투리 심하다고 말해놨어. 키키. 괜히 서울말 하려고 해봐야 웃음밖에 안 나올 걸?”




아놔.. 도움이 안되는 년. 은영이 뒤에 서있는 두 명의 여자아이.. 그러니까 예선이와 수진이는 나의 말투를 들었는지 웃고 있었다. 




“쩝.. 그래 티 많이 나나? 한다고 하는데 안 되네. 근데 와 나와있노?”




“우리야 아직 고등학생이니까. 키키. 혹시 검사하면 오빠 민증만 믿는 거지.”




“아 것도 글켔네. 내도 작년 고삐리때 애들이랑 술 마시다 잡혀가 파출소에서 반성문도 써봤다 아이가. 그래 얼른 드가자.”




가게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문에 붙어있는 종이 딸랑 거리며 울린다. ‘어서오세요!’라는 아르바이트생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우리는 구석에 있는 4인용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내가 가장 안의 구석으로 들어가자 옆에 은영이가 앉고 우리의 맞은편에 아직은 어색한지 배시시 웃고만 있는 예선이와 수진이가 앉았다. 




“뭐하노? 소개 안 시켜주고.”




옆에 앉아있는 은영이의 옆구리를 쿡 찌르자 은영이는 나를 가볍게 째려보더니 입을 연다. 




“여기는 우리 이종사촌 오빠. 정희수. 너희도 보면 알겠지만. 내 봉이고 경상도에서 올라와서 사투리가 심해. 나이는 우리랑 한 살 차인데, 대학에 다 떨어져서 내년에 우리랑 같이 신입생이 되겠네? 말 놔버려~ 친구네 뭐 친구~”




뭐? 봉? 친구? 이년이 돌았나.. 후우.. 참자.. 참자.. 예쁜 애들 앞이니까..




“그래. 뭐. 내년에 같은 학년 되겠네.. 뭐 너네 편한대로 말해라. 말 놔도 좋고, 존댓말 써도 좋고. 아 내는 말 놔도 괜찮재?”




“네~ 그럼요 오빠. 말씀 편하게 하세요. 히히. 전 이수진이에요. 은영이 베프에요.”




“저도 은영이 절친이에요.. 최예선입니다..”




꽤나 활발해 보이는 수진이는 그 활발함을 그대로 갖춘듯한 짧은 단발머리에 시원시원한 외모, 그리고 건강미 넘치는 약한 갈색 피부색을 가지고 있었다. 반면 예선이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 같다. 어깨까지 내려온 생머리에 단정한 앞머리.. 조금 올라간 눈매만 보면 고양이 상 같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꽤나 청순하다. 사진 찍은 모습만 봤을 때는 은영이 친구는 다들 활발해 보였는데.. 내가 낯설어서 그런갑다. 어쨌거나 시원시원한 수진이와 청순한 예선이 둘 다 예쁘긴 참말로 예쁘다.




“그래. 반갑다. 잘 부탁한대이. 그건 글고 주문해야지? 맥주로 할꺼가 아님 소주로 할꺼가?”




주문을 해야 했기에 은영이를 보며 물었다. 그런데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이다.




“에이~ 맥주 먹어야지? 오빠 술좆밥이잖아?”




“뭐? 술좆밥 이게 미칬나? 뒤질래?”




와.. 확 욕을 칠라니까 예선이랑 수진이때매 눈치보여서 안되겠고.. 미치겠네.. 후우.. 릴렉스.. 릴렉스..




“에이~ 전에 불닭집에서 기억 안나? 꼴랑 4병마시고 나한테 업히다시피 집에 간 주제에?”




아.. 그걸 몇 번째 우려먹는지 몰겠네 이 가시나는.. 지나가는 사람들 붙잡고 물어봐라 4병 마시고 멀쩡한 니년이 정산인지.. 에혀..




“에혀.. 알아서 해라.. 니들 먹고 싶은걸로 해라. 낸 알아서 따라갈게.”




푸념 섞인 나의 목소리에 수진이와 예선이가 나를 달래준다. 




“에이~ 오빠 은영이가 장난친 거에요. 저희 오늘 맥주 먹고 싶다고 계속 그랬거든요. 야. 희수오빠 풀 죽으셨잖아.”




“네.. 맞아요. 오늘 맥주 먹기로 했었어요.”




힐끗 옆의 은영이년을 쳐다보니 메뉴판을 보고 고르느라 나에게 관심 따윈 없는 것 같다. 개 같은 년.. 동생년 키워봐야 소용이 없다니까네..




하지만 조금 우울해졌던 기분은 잠시 후에 모두 가셨다. 예선이, 그리고 수진이와 술을 마시며 친해지면서 은영이 때문에 잡쳤던 기분이 모두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예선이는 아직이지만 수진이는 어느새 내게 말을 놓기까지 했다. 




“오빠 그래서? 그래서?”




“아.. 그래가 어떤 레고머리에 얼굴 새하얀 애가 나와가 ‘제가 최우수에요’ 라고 하길래 와 진짜로 우수한 학생인가 보네요. 이랬지.”




“설마.. 이름이래요?”




“와.. 첫날부터 학원생활 꼬이겠구나~ 싶더라니까네.. 가 얼굴이 완전.. 귀까지 새~빨개 져가 지 자리로 돌아가는데 진짜 미안하더라.”




지금이야 친해진 우수지만 그때만 생각하면 진짜 민망하다. 교탁에 서서 공개적으로 최우수한 학생을 찾다니.. 우수도 얼마나 민망했을까? 설마 그 가시나.. 복수한다고 나보고 삽살군이라고 하는거 아닌가 몰겠데이.. 그때 예선이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희수오빠. 그 우수언니라는 분 지금은 어때요?”




“어? 우수? 아아 지금은 꽤나 친해졌지. 저번에 학원사람들이랑 노래방 갔었는데, 내보고 삽살개 닮았다고 삽살군이라고 하면서 머리까지 쓰다듬더라니까네? 근데 하도 해맑게 웃으니까네 뭐라 카지도 모하겠더라.”




“우우..”




무언가 못 마땅한지 뾰로퉁해진 표정의 예선이.. 설마 야도 내한테 관심있나? 에이~ 설마.. 아이다. 난 절대로 도끼병이 아이다.. 요새 자꾸 이상한 일만 생기니까네.. 내가 망상에 눈을 떠버렸고마.. 




“아야! 이게 돌았나. 또 와?”




갑자기 옆구리를 무언가 쿡 찔러서 깜짝 놀랐다. 돌아보니 은영이년이 짓궂은 표정으로 나를 보며 묘하게 웃고 있다. 와 또 이라노 이 가시나가.




“오호~ 어리버리 까기만 할 줄 알았는데, 그새 여자들이랑 친해지셨어요? 딸랑 그 언니 한명이야? 하긴 오빠가 한명이랑 친해진 게 어디냐? 냐하하하. 중딩때 여자 사귀어 보고 한번도 못 사귀어 봤지? 키키. 난 다 알지.”




“오빠. 진짜 고등학생 때는 한 번도 못 사귀어 보셨어요?”




은영이의 나를 살살 갈굴 때, 예선이가 또 다시 내게 질문을 던진다. 흠.. 요상테이.. 뭔가 뉘앙스가.. 암만 생각해도 내한테 관심이 있어 뷔는데.. 




“아.. 고등학교 올라갔는데 거가 남고라서 안카나? 중딩때까지야 남녀 공학이기도 했고, 학원도 다녀가 여자아들 만날 일도 많았는데, 고딩때는 애들이랑 허구한날 리니지 하느라 밤도 새고, 디아블로2도 하고 그러다 보이까네 여자 만날일이 없더라. 그중 재일 친한 재민이란 놈이랑은 발렌타인 데이랑 빼빼로 데이만 되면 서로 욕했다니까네.”




“왜요?”




“아. 중딩때까지는 둘다 여자애들한테 받기도 하고 주기도 하고 이랬는데, 고딩땐 금마랑만 붙어 다녔더니 여자 만날 일이 더 없었다 아이가. 서로 더럽다고 욕했지 맨날.”




그러자 수진이나 예선이 모두 킥킥 거리면서 웃는다. 이 가시나들 여자친구 없던 이야기가 그래 웃긴가. 눈물 없인 들을 수 없는 나의 스토리가..




“그래서 결국은 그 언니말곤 친한 여자가 없단말 아냐?”




아.. 이년은 자꾸 날 도발하네.. 언젠간 꼭 복수한다. 개 같은 년.. 예쁜 지 얼굴만큼만 성격이 좋았어도.. 내가 참 예뻐했을긴데.. 쯔쯔..




“아이다. 친한 사람은 가랑 삼수 하는 누나야들 두 명. 이래 3명 친하고 또 그냥 인사는 하고 지내는 여자아들 두 명 더 있다.”




지혜누나는.. 좀 껄쩍찌근하고로 애매한 사이고.. 뭐.. 현지씨랑은 말 그대로 불편하게 인사만 한다만은.. 뭐 야들이 그런 것 까지 알 필요는 없겠지.. 한참을 애들과 주거니 받거니 마시고 있을 때, 은영이가 박수를 두 번 짝짝 치더니 말한다.




“자자, 오빠. 노래방 가야지? 오빠 노래방 가려면 술 취하면 절대로 안가잖아. 노래방 갔다가 3차 가자. 키키. 고고!”




1차는 여기까지 하고 노래방에 가자는 은영이. 아.. 이놈의 서울은 염병 노래방 신이 붙었나. 맨날천날 노래방에 가노..




“그래. 오빠 노래 되~게 잘한다고 은영이가 자랑하던데. 자기 사촌 오빠 노래 진짜 잘한다고. 들어보고 싶어~”




“맞아요.. 저도 오빠 노래 듣고 싶었어요. 은영이가 하도 자랑을 해서..”




기대된다는 듯 눈을 반짝이는 수진이와 예선이. 은영이를 돌아보니 한쪽 눈을 찡끗 하며 윙크를 한다. 으악!! 마이 아이즈. 마이 아이즈. 은영이년의 윙크라니 참말로 무서운 공격이대이. 그나저나 쪼매 마음이 복잡미묘하네.. 맨날 내 까기 바쁘디.. 지 친구들한테는 자랑 했나보네. 좋다! 기분이다 마! 개 같은 년에서 못된년으로 격상 시켜줘야지.




‘비어캐빈’과 같은 건물에 있는 지하의 노래방으로 들어갔다. 은영이를 포함한 세 명은 단골인지 사장으로 보이는 아줌마가 왔냐면서 소란을 떨며 반겨준다. 돈을 꺼내 계산을 하고 방으로 안내를 받았다. 물이랑 음료수 정도는 사줘야 매너남 아이겠나 싶어 남아서 음료수와 물 한병을 다시 계산하고 방으로 들어갔다. 은영이와 수진이는 책을 뒤적거리며 부를 곡을 찾고 있었고, 예선이는 자리에 다소곳하게 앉아있었다. 히야.. 진짜로 참하데이.. 예쁘고.. 성격도 착하고.. 이런 아랑 사귀어 봤으면 좋겠다 싶기도 하다. 내 주제에 이래 예쁜 고딩이랑 사귀다니 웃긴 말이지만 말이다.




“뭐해? 오빠는 노래 번호 다 외우고 있잖아. 선창해 빨리.”




“....”




“어허? 빨리 해!”




오빠의 위신이라고는 개 똥으로 아는 년.. 그래.. 니한테 뭘 바라겠노.. 까라면 까야지.. 리모콘을 들어 ‘9049’번을 눌렀다. 화면에 날..(revival)이라는 커다란 제목과 가수의 이름에 김현성이라는 이름이 뜨자 환호해 주는 아이들. 그래 내가 오늘 열창을 함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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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미안해 말아요. 그대 잘못은 없죠.


그대 사랑을 말하면 내가 더 힘든 걸요. 


내가 많은 걸 바랬죠. 나의 욕심이 컸어요. 


나를 떠나라 했지만 가슴은 붙잡았죠...


하루가 눈물로 채워진 그댈 차마 볼 수 없어요. 워 오오오오


또 붙잡을지 몰라요 차라리 차갑게 나를 떠나요 


곧 괜찮아 질 거예요 그만큼 행복했으면 됐어요. 


가슴은 이미 울지만 행복할 그대를 위해서 날 버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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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가슴이 울듯이 부르려고 노력을 했다. 누가 그러더라. 노래에 음정 박자도 중요하지만.. 감정을 담는 게 중요하다고.. 그렇게 1절을 마치고 정지를 누르려 리모콘으로 손을 뻗었지만 리모콘을 홱 빼앗아 가는 예선이 때문에 불가능했다. 와 이라노 야가 갑자기?




“오빠! 2절두요!!”




“허어.. 1절 매넌데..”




“예선이가 듣고 싶다잖아~ 빨랑 2절도 고고!!”




“그래! 고고!!”




예상외의 반응에 놀란 것도 잠시.. 은영이와 수지가 예선이를 위해서라도 2절을 하라는 말에 남은 2절까지 완창을 하고 자리에 앉으니 은영이와 수진이가 환호를 한다. 예선이는 왜 별 반응이 없노? 박수라도 쳐주지라는 생각에 예선이를 돌아보니 몽롱하게 나를 쳐다보는 예선이의 모습이 보인다. 와 이라노 진짜? 설마 진짜로 내한테 빠졌는가? 내가 머리에 물음표를 가득 그리고 있을 때, 자지러지는 은영이의 목소리가 들린다.




“야. 수진아! 은영이봐!! 와~ 미치겠다 진짜 푸하하하. 눈 풀려서 오빠 쳐다보는 거 봐.”




“어? 진짜? 헐.. 대박! 솔직히 아까도 술집에서 그.. 그 최우수란 언니 이야기 할 때부터 이상하더니 진짜야?”




예선이는 꼭 속마음을 들킨 아이처럼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 모습을 보니 갑자기 가슴이 콩닥 콩닥 거린다. 이기 미쳤나? 갑자기 와 이카노? 가라앉아라.. 가라앉아라.. 하지만 나의 의지와는 반대로 나 역시 얼굴이 빨개지는 것만 같다.




“야. 오빠 봐. 아 대박! 푸하하하. 얼굴 빨개졌다.”




“우와.. 진짜 대박.. 급 눈 맞은 거?”




놀리는 은영이와 조금 황당해하는 수진이의 목소리에 괜히 민망해가 헛기침을 ‘커험커험’ 거려본다. 진짜로 민망테이.. 저 가시나는 지 친구가 이상한 길로 빠질지도 모르는데 놀리기만 하고 참으로 못됐대이.. 물론 내랑 잘된다고 꼭 나쁘단 건 아이지만.. 예선이쪽을 쳐다보니 마침 예선이도 나를 보려 했던 듯 눈이 마주쳤다. 다시 고개를 푹 숙이는 예선이. 이걸.. 좋아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런 민망하고 어색한 분위기에서.. 아 물론 내랑 예선이만 포함이겠지만서도.. 은영이와 수진이는 물만난 물고기처럼 펄펄 날 뛰며 논다. 온갖 괴성을 지르질 않나 댄스 음악이 나올때는 테이블 위에 올라가서 춤을 추기도 하고.. 하이고.. 어리긴 어린갑다.. 그 때, 내 옆자리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옆을 보니 예선이가 우물쭈물 한 표정으로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어? 예선아 와? 뭔 할 말있나?”




아.. 빙시.. 말을 이래밖에 몬하나.. 못났다.. 참으로 못났대이..




“저.. 오빠 핸드폰 번호 좀..”




아.. 그래 핸드폰 번호 교환.. 예선이에게 핸드폰을 받아서 내 번호를 꾹꾹 누른 뒤에 통화버튼을 눌렀다. 테이블위에 올려 두었던 나의 핸드폰이 부르르 떠는 모습이 보인다. 예선이 폰에서 통화 종료를 누른 뒤, 나의 핸드폰을 쥐고 폴더를 열어 부재중 통화표시가 되어있는 예선이 번호를 저장했다. 보자.. ㅇ··ㅣㅣ ㅅ·ㅣㄴㅇㅣ.. 예선이라고 딱 입력했다. 




“됐다. 저장해놨다.”




“네..”




라는 말만 남기고 얼굴을 붉히며 다시 자기가 앉아 있던 자리로 후다닥 돌아가는 예선이. 귀엽네.. 진짜로.. 진짜로 내한테 관심 있는 거면.. 한번 잘해보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다. 또 다시 마음에 걸리는 캔 커피녀와 나의 첫 경험 상대인 지혜 누나가 조금 걸리지만.. 지금 당장은 예선이가 너무나 예뻐보인다.




어느새, 서비스 시간까지 모두 쓰고 노래방을 나선 우리는 ‘치어스’라는 호프집으로 3차를 갔다. 노래방에서 노는 바람에 1차에서 마신 술은 다 깨버렸으이.. 뭐 솔직히 우리 네 명 모두 취하지도 않았었지만서도.. 은영이와 수진이가 먼저 들어가고 예선이와 나는 뒤따라 들어갔다. 그런데 은영이는 수진이는 자리를 정한 듯 한쪽으로 가더니 한쪽 테이블에 자기 둘이 앉아버렸다.




“어..? 이게 뭐고?”




“...”




당황한 나나 예선이가 우물쭈물하고 있으니 은영이가 낄낄거리면서 말한다.




“뭐해? 빨리 앉아. 잘 됐으면 좋겠다~”




“잘됐으면 좋겠다~”




서 있어봐야 민망해지겠다 싶은 내가 재빨리 자리에 앉자 예선이는 내 옆에 조심스럽게 앉는다. 얼굴을 보니 역시나 부끄러운 듯 빨개져있었다. 한참을 웃던 은영이가 주문을 하자면서 무엇을 마실지 물어본다. 




“이제 맥주는 그만 물라꼬?”




“아니~ 그냥 특별한 게 마시고 싶어서.”




특별한 것이라는 말에 머리를 스치는 술. ‘판타지아’ 그게 있었지? 




“내 얼마 전에 학원 형이랑 술 묵따가 하나 배웠는데 그거 마실래?”




“응? 어떤건데? 맛있어?”




관심을 보이는 은영이와 수진이.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아르바이트생에게 맥주 2000cc와 소주 한병, 그리고 콜라를 시키며 맥주잔 4개 소주잔 8개를 부탁했다. 그러면서 애들에게 이 술에 대해 설명을 시작했다. 




“이 술은 ‘판타지아’라고 하는데, 콜라를 먼저 소주잔에 부어 넣고..”




설명을 시작했다가 분위기가 이상해서 애들의 눈치를 보니 뭔가 못마땅한 듯 하다. 가만히 있던 수진이가 내게 물어본다.




“오빠. 설마 그 위에 소주 얹고 맥주 붇는거 말하는거야?”




“어? 니가 으에 아노? 이거 ‘판타지아’가 유명한건갑지?”




어리둥절한 나의 반응에 은영이는 한숨을 푹 쉬면서 말한다.




“그거 ‘고진감래’주잖아 이 멍청아.”




“에? 뭐라노?”




고진감래? 그거 사자성어 아이가?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 아.. 설마.. 경악한 눈빛으로 은영이를 보니 안쓰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며 혀를 쯧쯧 거린다.




“감이 팍 오지? 그건 고딩인 우리도 아는데. 쯔쯔. 부끄럽다. 진짜 몰랐어? 정말?”




뭔가 김이 팍 새서 고개를 푹 숙인 나의 어깨를 괜찮다는 표정으로.. 힘내라는 표정으로 두들겨 주는 예선이. 고맙다. 예선아.. 너밖에 없구나..




“근데, 오빠 술좆밥인데 ‘고진감래’ 주 가능하겠어? 내일 학원도 가야되는 거 아냐?”




“..오늘 죽자. 고마쌔리마..”




자존심의 회복도 할 겸. 은영이에게 재도전을 청했다. 개 같은.. 아니.. 미친.. 아.. 아무튼 못된 년.. 전에 지한테 졌다고 다른 애들 앞에서 쪽을 줬겠다! 두고 봐라 오늘은 내가 니를 꼭 이기고 만다!! 라고 생각하며.. ‘판타지아’.. 아니 ‘고진감래’주로 달리기 시작했으나... 언제 정신을 잃었었나보다.. 깨질 듯한 머리를 애써 참으며 눈을 떠보니 눈앞에 보이는 이모 집의 거실 광경은 둘 째 치고서라도.. 내가 베고 있는 이 부드러운 감촉은.. 뭐고? 손으로 더듬어 봐도 허벅지고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다시 봐도 분명히 사람의 허벅진데.. 누고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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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상디입니다.


몽난도 마지막 업데이트 날짜를 보니 작년 11월이군요..


뭐라 드릴 말씀이.. 하하..


기억이 안나시는 분들은.. 몇편 안되니.. 다시 보시길 권하고..


새로 보시는 분들도 재미 있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까 히트를 올린 뒤, 뭐에 홀린듯 써서 올리네요.


즐거우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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